[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9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욱일기 논란과 관련해 한국 측에 "유감이다"라며 "한국 측의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0~14일 제주 해군기지에서 열린 국제 관함식 행사와 관련해, 한국 해군 측은 사전에 참가국들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 게양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일본에는 자위함기인 '욱일기'의 게양 자제를 요청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측은 이에 반발하며 관함식에 불참했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군이 사용했던 깃발로 한국에선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 함선의 국적을 나타내는 자위함기로 욱일기를 채택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29일 이에 대해 묻는 이나다 도모미(稲田朋美) 자민당 수석부간사장의 대표질문에 "유감이다"라며 "정부로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며 한국 측의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제주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한국 해군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조선 출병에 대항한 무장(이순신)을 상징하는 깃발을 게양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해군은 11일 해군 국제 관함식에서 조선수군 대장기인 '수자기'(帥子旗)을 게양했다. 당시 일본 외무성은 한국 정부가 국기·태국기만 게양해야 한다며 일본의 욱일기 게양은 인정하지 않았는데 모순된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외교 루트를 통해 항의했다.
인도양에서 훈련 중인 일본 해상자위대의 헬리콥터모함 '카가'에 전범기인 '욱일기'를 달고 있는 자위대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