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사장의 적극적 방어, 권태명 사장의 소극적 대응
고용세습 논란은 자료 미비로 논의 어려워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올해 철도공기업 국정감사에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 운영사인 ㈜SR 통합 논의가 가장 큰 이슈였지만 당사자인 SR의 목소리는 좀처럼 듣기 어려웠다. 대신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이 SR의 입장을 대변하며 철도운영사 통합 정당성에 대해 논의했다.
국감의 또 다른 쟁점으로 예상됐던 공기업 고용세습 문제는 피감기관의 미흡한 자료 제출로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24일 대전 철도공동사옥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철도공기업(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수서고속철도 운영사(㈜SR),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로지스㈜,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유통㈜, 코레일테크㈜) 국정감사는 오영식 코레일 사장과 야당 의원들의 논쟁으로 막을 내렸다.
24일 대전 철도공동사옥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철도공사·철도시설공단·SR 국정감사 [사진=나은경 기자] |
김상훈 의원(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코레일의 적자 구조는 SR로 인한 것이 아니다"며 "SR은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철도청의 부실경영이 철도청 독점 운영구조에 있다는 판단 아래 구조개혁 차원에서 철도운영 경쟁체제를 법제화하고 설립한 회사"라며 철도운영사 통합 정당성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이에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적자 개선은 통합의 한 면일 뿐이고 철도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철도운영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시 평택~오성 노선 운행 횟수를 186회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답변하는 등 적극적으로 질의에 응했다.
반면 권태명 SR 사장은 "산술적 효율화보다 시민들의 철도 이용편의를 고려해야 한다"며 "철도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종합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데 그쳤다.
국감에선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에서 촉발된 공기업 고용세습 논란이 또 다른 화두가 될 것이란 예측이 있었지만 피감기관들의 소극적 협조가 걸림돌이 됐다.
국감 시작 직후 박덕흠 의원(자유한국당)은 "자료요구를 했는데 피감기관이 (자료를) 주지 않아 국감에 와서 자료요구를 하고 있지 않느냐"며 "오전 중에 요청한 자료를 반드시 달라"고 요구했다.
오전엔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국감 답변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학재 의원(바른미래당·인천서구갑)이 이날 국감에서 과거 오영식 사장이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비판한 인터뷰 녹음파일을 재생하자 오 사장이 "제 목소리였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린 것. 이에 민경욱 의원(자유한국당·인천연수구을)과 이학재 의원이 진지하지 못한 태도를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오 사장은 이에 "녹음 내용이 제 것인지 인지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과드리며 남은 국감은 기관장으로서 성실히 받겠다"며 바로 잘못을 인정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