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낙하산 인사 비판하는 본인 인터뷰에 "내 목소리인가?" 반문
"기관장으로서 진지하게 국감에 임해달라"는 야당 요구에 사과하기도
[대전=뉴스핌] 나은경 기자 =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인 자신을 겨냥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코레일 인사를 '낙하산'으로 쉽게 단정할 순 없다는 것. 다만 이 과정에서 오영식 사장의 답변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대전 철도공동사옥에서 열린 한국철도공사 국정감사에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낙하산 인사 관행이 가져오는 문제는 공감한다"면서도 "인사 문제에 있어 이분법적으로 단정짓진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24일 대전 철도공동사옥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철도공사·철도시설공단·SR 국정감사 [사진=나은경 기자] |
이학재 의원(바른미래당·인천서구갑)은 이날 국감에서 과거 오영식 사장이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비판한 인터뷰 녹음파일을 재생했다. 이 의원은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박근혜 정부 시절 오 사장님이 산하기관 낙하산 인사를 비판하며 낙하산 인사로 인한 피해는 국민들에게 간다고 했는데 오 사장님부터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레일 비상임이사(사외이사) 4명 중 2명이 민주노총 출신이고 이사회 의장은 민주노총 조직쟁의실장 출신이자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후보 노동특보를 맡았던 인물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코레일과 코레일 자회사 내부 낙하산·캠코더 인사(문재인 대선 캠프, 시민단체 활동을 비롯한 코드 인사, 더불어민주당 출신) 비중이 국토부 산하 다른 기관뿐만 아니라 전체 공공기관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오영식 사장의 답변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오 사장이 이학재 의원이 재생한 인터뷰 녹취록을 듣고 "제 목소리였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너털웃음을 치자 민경욱 의원(자유한국당·인천연수구을)이 피감기관장들은 진지한 태도로 답변해 달라고 요구한 것. 민 의원은 "여기 계신 분들이 다 오 사장님 목소리라는 걸 알아들었는데 '제 목소리였습니까?'라며 웃는 태도는 진지하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이학재 의원 역시 "여기서 사과를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오 사장은 "녹음 내용이 제 것인지 인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 자리에서 사과드리며 남은 국감은 기관장으로서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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