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 기준치보다 열차내 이산화탄소 허용기준 2배 이상 높아
박완수 의원 "다중이용시설에 준하는 수준으로 기준 높여야"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KTX 열차 안 공기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다중이용시설 공기질 기준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완수 의원(자유한국당·창원의창구)은 대전 철도 공동사옥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코레일 국정감사에서 "KTX 열차내 공기질 기준이 너무 느슨해 대폭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완수 의원실에 따르면 열차 내 이산화탄소는 비혼잡시간대의 경우 다중이용시설 기준보다 2배, 혼잡시간대엔 2.5배 높았다.
다중이용시설 유지기준 항목에 비해 빈약한 평가항목도 문제로 지적됐다. KTX 열차내 공기질 측정항목은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단 두 항목에 불과하다. 다중이용시설 유지기준 항목은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뿐만 아니라 포름알데히드, 총부유세균, 일산화탄소로 다양하고 권고기준인 경우도 이산화질소, 라돈,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미세먼지(PM2.5), 곰팡이와 같은 구체적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다중이용시설에는 포함되어 있지만 KTX에는 빠져있는 포름알데히드, 부유세균, 일산화탄소는 박완수 의원이 실제 KTX 차량 객실을 측정한 결과 열차 안에서 전부 검출됐다. 뿐만 아니라 먼지나 수증기에 미생물들이 부착, 호흡기관에 영향을 주고 병원성 감염을 초래하는 부유세균의 경우 526CFU/㎥(다중이용시설 기준 800CFU/㎥ 이하) 검출돼 열차내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완수 의원은 "열차 내 객실은 여러 승객이 이용하는 공간임에도 다중이용시설과 기준을 달리하는 것은 타당치 못하다"며 "KTX 뿐만 아니라 일반열차에서도 차량 내 공기질 유지기준과 측정항목을 다중이용시설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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