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단신 처리, 공동보도문 채택 사실만 언급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북한 관영매체는 23일 남북 산림협력회담이 전날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개최된 사실을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남 산림협력분과회담 개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북남 고위급회담 합의에 따라 산림협력 분과회담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그러면서 “회담에는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 측 대표단과 박종호 산림청 차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회담에서 쌍방은 북남산림협력 사업을 추진하는데서 나서는 실천적 문제들과 단계적 대책들에 대해 협의하고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개성=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 산림협력 회담 남쪽 수석대표를 맡은 박종호 산림처 차장(왼쪽)과 북쪽 수석대표를 맡은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오른쪽)이 22일 저녁 종결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2018.10.22 |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조선중앙통신과 같은 내용의 기사를 23일 자 4면 왼쪽 하단에 실었다.
다만 북한 매체들은 남측이 소나무 재선충 방제에 필요한 약제 등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보도문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산림협력회담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은 회담 결과에 불만을 털어놓는 등 ‘미묘한 기운’이 감지되기도 했다.
김 부총국장은 종결회의에서 “민족이 바라는 기대만큼 토론됐다고는 볼 수 없다”며 “서로 진심어린 손을 잡고 산악같이 일떠서서 폭풍을 맞받아나가자고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늘 회담과 같이 앞으로 이런 형식으로 계속 회담이 이뤄진다면, 우리는 남측에서 제기하는 북남 산림협력분과회담에서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23일자 4면 하단 일부.[사진=노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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