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결과 수치 보면, 보도된 만큼 라돈 검출 어려워"
"원안위 세부 조사 결과 나올 때까지 판단 섣부르다"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오늘 습관' 생리대에 대한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전문가는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면서, 다음 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9일 이재기 방사선안전문화연구소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오늘 습관' 측이 증거로 제시한 시험결과서만 살펴보면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라돈은 토론(Rn-220)과 라돈(Rn-222)이라는 두 핵종으로 나뉜다. 해당 시험 결과서에는 토론(Rn-220)의 어미 핵종 Ac-228(토륨 계열)이 0.46Bq/g, 라돈(Rn-222)의 어미 핵종 Pb-214(우라늄 계열)이 0.05Bq/g 측정됐다고 적혀있다.
'오늘 습관'이 제시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시험 결과서 [자료=오늘습관 홈페이지] |
라돈 자체에 대한 조사결과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라돈은 어미 핵종이 붕괴해 발생하는 가스에 해당하기 때문에 어미핵종의 함량 수치만 봐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이 정도 수준은 일반적인 토양에서도 종종 관찰된다"며, "만약 제품 내 함량이 이정도 수치라면 언론에 보도된 수치가 나올 수가 없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16일 일부 언론에서는 문제의 제품에서 기준치인 148Bq/㎥의 10배에 해당하는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조사 '오늘 습관'은 같은날 "문제 제품은 국가기관 방사능 검사를 통과했다"며 "방송사에서 사용한 '라돈 아이'는 부정확한 간이 측정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라돈 아이는 라돈을 측정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라며 "결과서를 통해 인증받았을 당시와 현재의 제조과정이 다르거나, 약간 부정확하게 라돈이 측정되는 등의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안위 조사를 통해 라돈을 다시 측정해보고, 인체 위해성 평가 등을 실시한 뒤 다시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오늘 습관' 생리대 제품 사진 [자료=오늘습관 SNS 페이지] |
지난 18일에는 '오늘 습관' 제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해명에 나섰다. KBSI는 "의뢰받은 내용은 방사능 위해성 평가가 아닌 방사능 함량 측정"이라며 "원재료의 방사능 함량만 조사했을 뿐, 외부 피폭선량 측정은 전문기관에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책임기관인 원안위는 다음 주 세부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다른 라돈 제품', '죄 없는 중소기업 죽이기'로 나뉜 진실 공방 결과 또한 함께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