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철강, 알루미늄,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의 대형 자동차 3개사는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결산에서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약 3600억엔(약 3조6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요타는 2000억엔, 닛산은 800억엔, 혼다는 750억엔의 영업이익 감소를 전망했다.
자동차는 금속을 대량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승용차의 경우 중량 기준으로 철강이 70%, 알루미늄 등의 비철금속이 10%를 차지한다. 이 밖에 배기가스의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촉매로 사용하는 귀금속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보호주의 무역정책이 일본 자동차 업계에 역풍을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가 상승 부담마저 더해지면서 자동차 회사들의 실적 전망에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토요타의 자동차 생산 공장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전기·전자, 정밀기계 등으로 영향 확대
전기·전자나 정밀기계 등의 업종도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후지필름홀딩스는 인쇄판 재료에 사용하는 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30억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나소닉은 지난 1분기(4~6월)에 수지나 구리 등의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약 190억엔 감소했다.
에어컨의 원자재로서 구리나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후지쓰제너럴이나 베어링과 공구 등을 생산하는 후지코시(不二越)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상승도 기업 실적에는 역풍이다. 일본 최대의 제지업체 오지(王子)홀딩스는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영업이익이 연간 2억8000만원 감소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해운사인 일본유센(郵船)은 연료유가 톤당 1달러 상승하면 1억6000만엔의 경상이익 감소 요인이 된다. 이에 따른 영향이 올해에는 160억엔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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