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C 공동선언문 채택…미중 무역전쟁 경고
"지역별 불균형·금융긴축 등 하방위험 커져"
김동연 "세계 부채 급증..금융혼란 올수도"
[발리=뉴스핌] 한태희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 최고위급 회의에서 무역 분쟁 등을 세계경제 하방 요인으로 꼽으며 구조개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공동 선언문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 갈등 심화를 경고한 것이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24개 IMF 이사국 대표로 이뤄진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는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IMFC는 IMF 최고위급 회의로 매년 4월과 10월 열린다.
IMFC는 선언문에서 세계경제 확장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지역별로 불균형이 심하다고 분석했다. 또 무역분쟁과 글로벌 금융긴축 등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IMFC는 이런 위험 요인을 줄이려면 정책 여력을 확충하고 구조개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13일(현지시간 IMF 거버너 공식기념에 앞서 이 강 중국인민은행총재, 울라프 슐츠 독일재무장관, 김동연 부총리, 타르만 샨무가라남 싱가폴 부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IMFC는 또 금리 인상을 포함한 통화정책은 시장과 소통하며 이뤄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통화정책 정상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IMFC는 부채축소 노력 등 재정의 완충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저소득 국가는 부채 문제를 줄이고 금융 규제 개혁을 지속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IMFC 참석 다수국가는 WTO(세계무역기구)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국제무역에 대한 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핀테크와 암호화 자산 등 새로운 금융 기술이 기회이자 위험 요소라며 적절한 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MF 한국 이사실 소속국가를 대표해 IMFC에 참석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부채 급증과 신흥국 자본 유출을 경고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부채 규모가 급증했으며 선제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금융시장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신흥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이 나타난다"며 "시장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부총리는 "강하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IMF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며 "저소득 국가의 부채 관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