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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흔드는 것, 국제유가-무역전쟁...금리만은 아니다” - 배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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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미국 국채금리 급등 공포가 뉴욕 증시를 덮친 가운데 증시를 압박하는 더 큰 요인은 따로 있다고 금융전문매체 배런스(Barron’s)가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증시는 10월 들어 불안함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호조세를 보이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한 차례 요동쳤다. 통시적으로 중간선거 해엔 10월 시장이 활기를 띠었던 모습과 다소 다른 양상이다.

S&P 500 지수의 최근 5일간 변화 추이 [자료=마켓 워치]

다만 전문가들은 정작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는 리스크는 다른 데 있다고 설명한다.

JP모간의 교차자산 전략팀은 연준 금리정책이 “주변 소음(ambient noise)”일 뿐, 더 큰 하락 재료는 ‘이탈리아’와 ‘유가’, 그리고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정이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산(GDP)의 2.4%에 이르는 2019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다시 오르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적자 목표치를 낮추고 향후 3년간 적자 규모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탈리아의 과도한 재정적자에 비판적인 유럽연합(EU)과 정부 간 불화는 계속되고 있다.

급격한 유가 상승도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이미 수요와 경제성장 둔화를 유발하는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고 우려하나 당분간 유가는 계속해서 오를 전망이다. 현재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선을 상회하고 있으나 JP모간은 향후 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유국들의 공급량이 세계 석유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데다, 내달 4일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앞두고 시장은 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월 첫주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달부터 산유량을 하루 107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이란 제재로 인한 부족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축소가 원인이 된 유가 상승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소비 위축과 가계 부담 증대 등 비용 증가로 이어져 증시와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JP모간 전략가들은 “미국이 이란을 제재하기에 이보다 더 나쁜 시기를 택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가장 큰 리스크는 중국에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무역을 넘어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매튜 클라이언 배런스 컬럼니스트는 중국이 점차 공격적인 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애플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업체들이 사용하는 서버에서 중국 정부가 비밀리에 삽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감시용 마이크로 칩이 발견됐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지난달 말에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군함이 불과 40m 간격을 남기고 가까스로 충돌을 피하는 일촉즉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에 중국이 미국을 “무모하게 괴롭히고 있으나 이에 겁먹고 물러서지 않겠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시장은 양국 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JP모건은 미중 무역전쟁이 내년에는 전면전으로 확대돼 위안화 가치가 10년래 최저치로 폭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이 2019년부터 모든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가정 하에, 중국 인민은행이 이에 대응해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모든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물리는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기업의 2019년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179달러에서 8달러씩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배런스는 설명했다.

이 같은 하락세가 시작되면 "상쇄할 다른 재료가 없는 한, 주가수익배율(PER)이 17배에 이른다고 가정하더라도 뉴욕 증시의 랠리는 끝날 것"이라며 트럼프 정권이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헤지펀드 운용사 그린라이트캐피털은 무역 전면전을 먼저 감지했다. CNBC의 5일 보도에 따르면 그린라이트는 "미국 무역정책에 대한 중국 보복 우려"가 높아졌다며, 지난 8월 애플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지난 한주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3.21%나 밀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제에 그다지 득될 것 없는 무역전쟁이든, 지속적인 경기확장으로 인한 긍정적 결과로 볼 수 있는 금리인상이든, 양쪽 모두 증시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건 매한가지다.

국채 금리는 계속해서 상방압력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채 시장 매도압박 계속돼… 금리 민감한 주택·부동산 시장 둔화 조짐

이제 시장은 금리 폭등세의 여파가 금융시장에서만 머물지, 실물경제까지 흔들지 주목하고 있다.

당분간 채권 시장의 초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채권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10년물 금리는 지난 5일에 이어 9일 또 다시 7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올해 최고치인 3.12% 위로 올라선 후, 9일 장중 한때 3.253%까지 상승했다. 상징적 지지선 3.25%를 돌파하면서 일각에선 국채금리가 연 3.5%에 닿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국채금리를 견인하고 있다. 리차드 로스 에버코어 ISI 증권 기술분석가는 브렌트(Brent) 유가와 보잉(BA) 주가 등 속칭 ‘Bs’ 그룹과 국채 매도세가 평행선을 달린다고 설명했다. 'Bs'는 글로벌 경제 강세를 나타내는 지표로 읽힌다. 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oeing) 주가는 9일 종가기준 385.44달러다. 1년 전 260.93달러와 비교해 47% 이상 올랐다.

그러나 채권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은 따로 있다. 달러 강세에 환 헤지(hedge) 비용이 상승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 채권 대신 환헤지 프리미엄이 있는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국채 수요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가 가속화하는 점도 국채 시장 약세를 지지하고 있다. 연준은 통화완화책으로 2008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에서 5배 가까이 불어난 대차대조표 규모를 정상화하겠다는 목표로, 이달부터 월간 보유자산축소 규모를 종전 40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확대했다. 연준이 시중에 풀었던 돈을 점진적으로 회수하면서 장기금리는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동시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올 연말 양적완화를 종료하기로 결정했고, 일본은행(BOJ)은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중이다. 결과적으로 국채금리는 세계 곳곳에서 오르고 있는 셈이다.

에드 하이만 에버코어 ISI 그룹 회장은 주식 시장의 선순환적이고 자정적인 과정으로 국채 금리 급등 "기세가 약화될 것"이라고 다소 긍정적인 측면을 주시하기도 했으나, 최근 잇달아 발표되는 강력한 지표 또한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마이클 다다 MKM 파트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는 설명했다.

미국의 9월 민간부문 신규 고용은 23만건으로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업률은 49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 비농업부문 실업률은 3.7%로, 1969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채금리가 더 오르면 주식 평가가치도 분명 압박을 받게 된다. 현재 S&P 500 기업들의 주가수익배율(PER)은 17배로, 금리 수준이 비슷했던 2011년 13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 증시는 지금 홀로 독주하고 있다. CLSA의 크로스토퍼 우드 전략가는 통화 정책이 긴축 기조로 접어들 때 으레 그렇듯, 이 여파는 초기엔 주변부에서부터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첫 번째 희생자였고, 신흥국 시장이 그 뒤를 이었다. 그는 이제 미국 증시만 남았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높은 금리가 실물 경제 역시 방해하고 있다고 본다.

글루스킨 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는 “높은 금리로 인한 악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투자적격 최하등급인 BBB 등급 회사채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금리 인상이 향후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과거 저금리 시절 빚을 과도하게 늘렸다가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들이 급증한 상황에서 높은 금리로 기업들의 채무 상환 부담은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에 민감한 주택과 자동차업 경기는 이미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네럴 모터스(GM)와 포드는 이미 판매 대폭 줄어 양사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이어가고 있고,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주택 시장도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준은 오는 12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파월 의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금리가 완화적이나 중립에선 여전히 한참 멀리 있다”고 말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2.00~2.25%로 25bp(1bp=0.01%포인트) 올린 지 일주일 만에 나온 발언이다. 

채권 시장은 이 의미를 확실히 인지한 듯 하다. 이는 주식가치 평가엔 단연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경제에도 최소한 역풍이 될 수 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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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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