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내달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본격 발효를 앞두고 유가 전망에 대한 원유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높은 유가로 수요가 위축돼 다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강한 경제 성장률에 공급 감소가 엮이면서 유가가 세자릿수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전 세계 최대 독립 원유 트레이더들이 유가 전망을 놓고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독립 석유거래업체인 비톨(Vitol)의 이언 타일러 회장은 이날 ‘오일 앤드 머니’ 콘퍼런스에서 유가가 결국 배럴당 65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 원유 부족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수요가 약해질 조짐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타일러 회장은 “높은 유가는 결국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올해와 2019년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낮췄다”고 말했다.
반대로 상품 중개회사 트라피규라(Trafigura)의 제러미 위어 최고경영자(CEO)는 타일러 회장의 의견에 반대했다. 위어 CEO는 이번 랠리가 약해질 때까지 유가가 세 자릿수대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위어 CEO는 타일러 회장의 견해가 강한 경제 성장세와 이란의 원유 수출을 타깃으로 한 미국의 제재에 따른 불확실성을 과소평가했다고 주장했다.
위어 CEO는 “나는 꽤 낙관한다”면서 “유가가 세 자릿수대를 기록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는 수요 회복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 조절,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지난 1년간 50%가량 뛰면서 배럴당 85달러에 근접했다.
글렌코어(Glencore)의 알렉스 비어드 에너지 책임자는 이란 제재로 가격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최종 목표가 이란의 정권 교체일 것으로 추정했다.
스위스 석유회사 군보르(Gunvor)의 토르비에른 퇴른크비스트 CEO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분을 메울 여력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며 유가가 배럴당 70~75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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