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4일 아시아 증시는 모두 하락했다.
최근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에 반락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0.56% 하락한 2만3975.62엔으로 하루를 마쳐, 지난달 27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토픽스(TOPIX)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0.09% 내린 1801.19엔으로 장을 마쳤다.
스미토모 미쓰이 트러스트 자산운용의 오다 마사시 전략 투자 부문 제네럴 매니저는 "아시아 주식이 달러 강세와 미국의 국채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엔화의 약세가 이날 도쿄 주식시장의 하락세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엔화 약세가 일본 기업에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지만, 최근 랠리를 감안할 때 차익 실현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2% 상승했던 우량주 패스트리테일링도 이날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에 0.9% 하락했다.
반면 기업들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협업 소식은 자동차와 기술 관련 우량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의 혼다자동차는 3일(현지시각) 미국의 자동차업체인 제네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 개발사인 GM크루즈홀딩스에 27억5000만달러(약 3조1000억원)을 투자해 공동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로 혼다는 GM의 지분 5.7%를 확보하게 됐다. 두 기업의 협업 소식이 나온 후 혼다는 0.2%를 더했다.
혼다 외에 토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 그룹도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자동차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후 토요타는 0.6% 올랐으며, 소프트뱅크도 이날 1.3% 상승했다.
한편,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 중 114.55엔을 기록해, 달러화가 2017년 11월 이래 엔화 대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국의 경기가 "대단히 긍정적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기준 금리를 "중립" 수준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달러화의 강세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애널리스트들도 엔화의 약세가 자동차주에 순풍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전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각각 2011년과 2014년 이후 최고치 수준을 보였다. 미국의 장기 국채수익률(금리) 금등에 힘입어 보험주와 은행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대형 생명 보험사인 다이이치 라이프 홀딩스와 T&D홀딩스는 각각 3.4%, 3.8% 올랐다.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과 미쯔비시UFJ 파이낸셜그룹도 각각 2.7%, 3.1% 상승했다.
홍콩 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25분 기준 1.75% 하락한 2만6617.76포인트에, 중국 기업지수 H지수(HSCEI)는 2.28% 내린 1만539.92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1.33% 내린 1만718.9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를 맞아 오는 5일까지 휴장한다.
4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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