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제재가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석유 재고 방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 주요 생산국들에 의존해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릭 페리 미 에너지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리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의 전략비축유(SPR)를 시장에 내놓는다면 그 영향은 아주 미미하고 단기적일 것이다. 어찌됐든 내가 본 숫자들은 그러하다"라며 "나는 세계 공급이 다가오는 제재의 타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행정부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라크가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원유가 유입될 경우 하루 30만배럴(bpd)의 석유가 시장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공동 지분을 가진 '뉴트럴 존(Neutral Zone)'의 유전에서 양국이 합의만 한다면 30만 bpd의 석유가 추가로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州)의 지하 창고에는 약 6억6000만배럴의 원유가 보관되어 있다. 미국 법에 따르면 정부는 약 3000만배럴의 석유를 전략비축유에서 방출해 몇 주에 걸쳐 판매할 수 있다.
페리 장관의 발언은 석유 전문가들의 예측과 상반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가능성을 점쳐 왔다. 고유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정치적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미국은 자국은 물론 동맹국들에 11월 4일까지 이란산 석유 수입을 금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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