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가 80달러대에서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은 2007~2008년 강세장을 떠올렸고 배럴당 100달러 전망에도 힘이 실렸다.
원유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센트(0.3%) 상승한 72.28달러로 지난 7월 10일 이후 가장 높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67센트(0.8%) 오른 81.8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지난 주말 알제리에서 모인 주요 산유국들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 공급 감소분을 메우기 위한 증산에 합의하지 않자 상승 압력을 받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의 압박으로 4~8월 이란의 원유 수출은 하루 50만배럴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타깃으로 한 미국의 제재는 오는 11월 4일 발효된다.
PVM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전략가는 “주말 회의 이후 배럴당 100달러를 전망하는 목소리와 2007~2008년 강세장을 현재와 비교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원유시장은 향후 몇 달간 더 타이트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OPEC의 수치를 믿을 수 있다면 전 세계 원유 재고는 올해 남은 기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롱리프트레이딩의 니콜라스 건터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OPEC 회원국은 러시아와 함께 전 세계 수요를 맞추기 위해 증산 압박을 받을 것”이라면서 “OPEC은 증산하는 데 문제가 없으며 이란에 대한 제재는 시장 가격에 반영돼 있어 미국이 제재를 시작할 때 서프라이즈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FXTM의 루크먼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OPEC과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증산 요청을 거부했다”면서 “이것은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감소와 베네수엘라의 생산 감소가 시장 수급을 더 타이트하게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을 대놓고 비난했다.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OPEC과 OPEC 회원국은 나머지 세계에 바가지를 씌우고 있고 나는 그것이 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무 대가 없이 이 나라들을 방어하고 있으며 그들은 높은 유가로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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