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가 제재 경고에 맞대응 대신 간접 대화 가능성 남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은 이란 체제 전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어떠한 직접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하산 이라니 이란 대통령이 강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2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 정부가 대화를 요청한 바로 그 이란 정부를 동시에 전복하려는 계획을 전혀 숨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잘못을 저지르는 행정부와 우리가 도대체 어떤 근거와 기준으로 합의를 도출할 수 있겠는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로하니 대통령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서 이란 지도부를 겨냥해 “혼란과 죽음, 파괴의 씨를 뿌렸다”면서 각국이 이란산 석유 수입을 줄여 이란 체제를 고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직후 나온 것이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 정책을 통해 체제 전복을 도모하려 한다는 주장을 거듭 부인해왔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결국 자국 국민들과 이웃 국가를 해칠 경제 전쟁을 시작했으며, 국제 무역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경고했음에도 로하니 대통령은 맞대응에 나서는 대신 “당신들이 떠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길 바란다”면서, 2015년 핵협정을 지지한 유엔 국가들과의 틀 안에서 어떠한 변화를 원하는지 논의해보자며 간접적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