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및 휘발유 재고가 동반 증가하면서 유가 하락 압력이 됐다. 그러나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감소 전망은 브렌트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위로 유지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 시설[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1센트(1.0%) 내린 71.5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53센트(0.7%) 하락한 81.3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에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90만 배럴 증가한 3억9600만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년 평균치의 2%를 밑도는 수준이다.
휘발유 재고는 150만배럴 증가했으며 정제유 재고는 220만배럴 줄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재고) 증가 재개와 국내 원유 재고 및 생산 증가는 약세 분위기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에 따른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 전망은 유가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미국 정부는 오는 11월 4일부로 동맹국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라크를 통해 여전히 시장에 원유 공급을 할 수 있어 하루 100만배럴의 감소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브렌트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이란산 원유 감소분을 보충하기 위한 증산 합의를 이루지 않았다는 점 역시 이번 주 유가를 지지했다.
이 가운데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계속해서 석유수출기기구(OPEC)를 압박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이 유가를 올려 전 세계에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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