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 여부를 정치인이 아닌 터키 법원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총회에 참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 단독 인터뷰에서 “이것은 법적인 문제”라면서 “브런슨은 테러리즘 혐의로 억류됐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12일 공판이 예정돼 있으며 법원이 브런슨 목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브런슨 목사가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최대 35년의 징역을 살 수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나는 그의 석방을 명령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우리의 사법부는 독립기관이다. 법원이 어떻게 결정하는지 지켜보자”고 했다.
터키의 미국인 목사 억류는 미국과 터키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해 왔으며 지난 8월 터키가 수출하는 알루미늄과 철강에 부과하는 관세를 2배로 인상했다. 터키도 미국산 자동차와 주류, 담배에 적용하는 관세를 인상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미국과 갈등을 빚은 후 터키 통화 리라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40%나 가치를 잃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저금리 선호도 리라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터키 중앙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6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브런슨은 터키 경제와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현재 경제적 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과장됐고 터키는 우리 자체의 자원으로 이 같은 도전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것은 중앙은행이 독립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나는 고금리에 반대하고 나의 기조를 여기서 다시 반복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가 투자자들을 쫓아낸다고 믿는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것은 중앙은행이 한 결정이다”면서 “고금리는 높은 물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들의 기대가 맞기를 바라고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