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을 자제해야 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로서는 배럴당 70~80달러 선에서 유가를 유지하길 원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우디는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아람코 밸류에이션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고자 유가 상승을 추진했지만, 중간선거에 앞서 휘발유 가격을 잡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지난 4월 유가 견제 압력을 받았다.
소식통은 아람코 IPO가 무산됐지만 사우디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유가를 최대한 높게 유지하길 원한다면서, 사우디가 일련의 경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사우디가 배럴당 80달러 수준의 유가를 필요로 하며, 유가가 70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 수준에서 가격을 유지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사우디는 현금이 필요하고, 개혁 계획들이 있으며 IPO까지 연기됐다”면서 “하지만 사우디는 현시점에서 유가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꺼리는데 이는 트럼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사우디가 70~80달러 수준의 비공식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사우디가 산유량 조정을 통해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소식통은 지난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했을 때 사우디가 예정보다 빨리 증산 정보를 시장에 내놓은 것도 비슷한 시도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 유가 흐름에 따라 사우디가 관련 신호를 보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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