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물가 목표까지는 현행 양적완화 계속 거듭 강조
미국발 무역전쟁 “세계 경제에 폭 넓은 영향 우려”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총재가 소비자물가 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현행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BOJ는 전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강력한 금융완화 유지를 결정했다. 구로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물가 목표 달성에 전력을 다할 것이란 자세를 강조하며 “출구 전략은 어디까지나 물가 2% 달성 후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7월 결정한 금융완화 수정 효과는 “지금 평가하기에는 조금 성급하다”고 지적했으며, 미국발 무역마찰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에 폭 넓은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BOJ의 출구 전략을 둘러싸고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 14일 자민당 총재선거 토론회에서 3선 성공을 전제로 “임기 내에 출구 전략에 나서고 싶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BOJ의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구로다 총재는 “2% 물가 목표를 가능한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양적완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조기 출구 전략에 대한 관측을 불식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J는 물가 목표 달성 시기가 2021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당분간은 현행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해 나간다는 자세를 보였다”라고 전했다.
지난 7월 회의에서 BOJ는 장기화된 양적완화에 따른 부작용에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그 하나로 국채 시장의 거래 회복을 위해 현재 0% 정도로 유지하고 있는 장기금리 목표를 0.2% 정도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다시 거래가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구로다 총재는 “정책 조치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성급하다”며, 시간을 두고 점검해 나갈 생각임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마찰에 대해서는 “매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기업이나 가계 심리에 영향을 미쳐 투자나 소비에도 악영향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며 “미국이나 중국뿐만 아니라 공급망과 다국간 무역관계를 통해 세계 경제에 폭 넓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