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수입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3차 관세로 인해 상당수의 소비재 품목이 가격 상승 리스크를 맞았지만 미국 소매업계가 연말 쇼핑시즌 훈풍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시 월마트에서 한 모녀가 장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각)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이어지는 쇼핑 시즌 소매업계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5.0~5.6%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매출 총액은 1조1000억달러에 이르는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면전에도 연말 소매업체의 매출 증가폭이 지난해 기록한 5%와 부합하거나 이를 웃돌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별도로 미 상무부도 자체 보고서를 내고 올해 쇼핑시즌 소매업계 매출이 5%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되는 10%의 관세로 인해 수건과 양말부터 소위 ‘도어 버스트’ 인기 품목인 전자제품과 가구까지 대다수의 상품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하지만 월마트를 포함한 유통 업체들은 관세 충격을 피하기 위해 연말 수요의 상당 부분을 앞당겨 수입했다.
올 연말 소매업계 매출도 전자상거래 부문이 주도할 전망이다. 딜로이트는 아마존을 필두로 한 전자상거래 업체의 매출이 22%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쇼핑시즌 성장률인 16.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딜로이트의 로드 사이드스 미국 소매 담당 부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추수감사절부터 시작되는 쇼핑 시즌에 소매 업체들이 쏠쏠한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바겐 세일 상품의 판매가 호조를 이루는 한편 명품 역시 강한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관세 충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메이시스의 제프 제네트 최고경영자는 “정부의 관세 추가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며 “의류를 포함해 인기 상품들이 관세 대상에 포함돼 소매업체들이 작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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