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미국의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이 이날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600억달러치의 미국산 수입품에는 LNG도 포함됐다. LNG에 부과된 관세는 10%로, 오는 24일부터 적용된다.
미국산 LNG가 중국의 추가관세 부과 품목에 오르면서, '세계 에너지시장의 리더'를 꿈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밋빛 전망도 흐려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위치한 페트로차이나의 LNG 수입 터미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 한 해 미국은 1000BCF(Billion Cubic Feet·LNG 환산 약 2100만톤)에 달하는 LNG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산 LNG의 주요 수입국으로, 지난해 중국은 멕시코와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약 218만톤의 미국산 LNG(103BCF)를 수입했다. 미국의 2017년 LNG 전체 수출량의 15%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톰슨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량은 100BCF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중국으로 LNG를 실어나른 운반선은 이미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1~5월에는 LNG 운반선 17척이 동원됐으나, 6월 이후 미국산 LNG를 중국으로 운반한 선박은 4척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수십억달러를 들인 미국 신규 LNG 수출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셰니에르에너지와 셈프라, 킨더모건과 같은 에너지 기업들의 터미널 신설 및 확장 계획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 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LNG 수출 터미널 신규 건설 사업은 셰니에르에너지의 사빈패스 LNG터미널을 포함해 총 5개다. 당초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완공되면 2023년경 미국산 LNG 수출 물량의 60%는 신규 터미널을 통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알레리안 인덱스의 에너지 연구소장인 스테이시 모리스는 "일부 계약건은 (LNG 관세부과 여파가) 가시화될 때까지 유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셰니에르와 킨더모건, 도미니언에너지는 이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다.
미 LNG 센터(CLNG)의 찰리 리들 소장은 LNG가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된 건 "미중 무역전쟁이 얼마나 심각하게 치닫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길 바라나 지금 당장 해결될 거라 보진 않는다. 하지만 양국 분쟁이 오래 지속되면 LNG 수출 터미널 건설 사업 스폰서를 찾는 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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