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버버리 이은 패션계 변화의 물결에 시선집중
[영국 런던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뉴욕, 밀라노, 파리와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로 꼽히는 런던 패션위크가 지난 14일(현지시각) 개막과 동시에 패션위크 최초로 '모피 퇴출'을 선언했다. 윤리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려는 디자이너들의 노력에 힘입어 전 세계 패션계에 변화의 물결이 일 것으로 보인다.
2019 S/S 런던 패션위크에 참가한 한 여성이 '모피를 입느니 차라리 다 벗겠다'는 문구를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 세계 고객과 미디어, 블로거들은 패션위크 최초로 '100% 모피 퇴출'을 선언한 영국패션협회(BFC)를 주목하고 있다.
캐롤린 러시(Caroline Rush) BFC 회장은 "우리 협회는 매 시즌 캣워크(패션위크에서 야외에 만드는 간이 런웨이)나 패션쇼에 모피 제품을 올릴지 말지 고민해왔다. 이번 패션위크에 앞서 주요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모피를 일절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패션위크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디자이너들의 '창조적인 선택'과 소비자의 힘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앞서 세계적인 패션브랜드인 베르사체와 구찌 등은 동물보호를 위해 모피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명품브랜드 버버리 역시 지난주 소비자들의 정서, 문화적 변화 등을 고려해 모피 사용 금지 규정을 확정했다.
러시 회장은 "4대 패션위크 중에서 모피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경우는 이번 런던 패션위크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2년 전부터 모피 생산을 위한 농장 운영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모피 수입과 판매는 불법이 아니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은 지난 6월 50만명 이상이 각각 서명한 두 개의 청원을 접수해 모피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지난해 7500만파운드(약 1105억원) 어치의 모피를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 S/S 런던 패션위크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열린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