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국영석유공사(NOC) 본부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 주장하며, 리비아의 유전이 IS의 '합법적인 타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IS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IS는 NOC를 "가장 중요한 경제적 기둥"으로 규정하며, 리비아 석유공사가 IS의 적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10일 복면을 쓴 세 명의 무장괴한이 리비아 NOC 본부 건물을 침입한 뒤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습격으로 NOC 직원 2명이 사망했으며, 직원 10명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장괴한들은 모두 사살됐으며, 현재 NOC 본부 건물은 보안군의 감시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직후 NOC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NOC는 이러한 사건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일을 계속 수행하고, 평소처럼 석유 생산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리비아 중부 지역에서 축출된 IS가 리비아의 정국이 혼란한 틈을 타 다시 리비아에서 세력을 넓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주도권 다툼 및 각종 유혈사태로 7년째 혼란이 지속하고 있다. 현재 리비아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토브룩 정부가 양강 구도를 이끌고 있으며, 이 외에도 수십개의 무장단체들 간의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의 혼란스러운 국내 정세와 더불어 유전과 항구, 원유 관련 시설에 대한 산발적인 공격이 지속함에도 불구하고 NOC는 원유 생산 및 수출 작업을 멈추지 않고 진행해 오고 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기도 한 리비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많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산유국이기도 하다. 지난 8월에는 하루 평균 97만배럴의 산유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과 비교했을 때 하루 평균 31만배럴이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160만배럴을 생산했던 2011년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는 양이다.
지난 10일 복면을 쓴 무장괴한의 침입으로 창문이 부셔진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 본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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