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확대 우려에 신흥국 통화 매도세가 심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신흥국 통화 가치는 작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커다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브라질 헤알화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날 헤알화 가치는 미 달러 대비 1% 하락한 4.0942헤알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일부 트레이더 사이에서 최근 오름폭이 지나쳤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반락했다. 최근 페소화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조기에 지급받을 수 있다는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예상보다 낮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0.8% 하락했다.
인도 루피화는 경상적자 확대 재료에 급락한 뒤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자체 모델을 이용해 콜롬비아 페소화, 루피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2000억달러 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준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2670억달러 규모 중국산 물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미 미국의 금리 인상과 무역 갈등 우려로 타격을 받고 있는 신흥국 통화에 부담이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오제로프와 카마크샤야 트리베디 분석가는 올해 매도세로 신흥국 통화가 저평가 영역으로 몰리긴 했지만, 2016년 초 만큼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 페소와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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