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회사채 시장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이른바 출구전략, 여기에 이탈리아 정치권 리스크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신흥국 통화 급락과 이에 따른 디폴트 위험 역시 투자자들의 채권 매도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7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한 주 사이 중장기 투자등급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채권펀드에서 10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3개월래 최고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채권 매도가 지속되면서 연초 이후 관련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470억달러로 불어났다.
이와 별도로 바클레이스가 집계하는 채권 지수에 따르면 올해 미국 회사채 시장이 2.1%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책 금리 변화 민감한 단기물 회사채 펀드로 같은 기간 5억220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고, 론 펀드 역시 1600만달러의 ‘사자’를 기록했다.
아울러 정크본드가 투자등급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올렉 멜렌티예프 신용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정크본드의 수익률이 쏠쏠하지만 가치 측면에서 투자 매력은 지극히 낮다”며 “앞으로 관련 펀드의 자금 유입이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한 주 사이 신흥국 채권과 주식펀드에서 각각 5억5800만달러와 1억7000만달러의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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