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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약 2년 반 만에 최장기 하락 전망

기사입력 : 2018년09월10일 19:04

최종수정 : 2018년09월10일 19:04

미중 무역전쟁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증시 최대 악재
아시아증시 8일 연속 하락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또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돼, 세계증시가 2016년 1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럽증시는 초반 상승하며 출발했으나, 앞서 아시아와 신흥국 증시가 하락한 탓에 추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신흥국 증시는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전을 한층 가열시키며 무역전쟁 우려가 더욱 심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예고한 20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 외에도 267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도 고율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공격을 가하는 것이다.

중국은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 경고했지만, 관세전에서는 더 이상 실탄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하나 중국 내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등의 다른 조치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 고용시장이 강력해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더욱 강화되면서 미달러 상승 베팅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중국 블루칩지수는 1.4%,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2%, 홍콩 항셍지수는 1.3% 각각 하락했다.

10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 추이<사진 = 텐센트재경>

이에 따라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가 0.9% 하락하며 2017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3.5% 급락하며 3월 중순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한 데서 낙폭을 한층 키우고 있다.

중국, 멕시코, 캐나다, 유럽연합(EU)과 무역 싸움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는 사실이 최근 다시금 조명을 받으며 다음 타깃은 일본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증시는 이탈리아 증시가 1.5% 뛰면서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지오반니 트리아 이탈리아 재무장관이 국가 부채를 줄이겠다고 약속하면서 이탈리아 포퓰리즘 집권연정과 EU가 예산안을 두고 충돌할 것이란 우려가 완화됐다.

스웨덴 총선에서 우파정당 스웨덴민주당이 약진했지만 예상보다는 강력하지 않아 스웨덴 크로나와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통화 위기가 발생한 가운데 MSCI 신흥시장지수가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민간 부채 규모가 큰 일부 아시아 국가들도 신흥국 위기에 전염될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미달러당 인도 루피는 72.50루피로 오르며 가치가 사상최저치를 기록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도 0.4% 오르며 가치가 사상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

중국발 악재를 대변하는 호주달러는 미달러 대비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겨우 상회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의 체력을 반영하는 구리 가격은 1.2% 급락하고 있다. 구리는 올해 들어 20% 하락했다.

인도 루피화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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