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주말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연일 급락하던 IT 섹터가 내림세를 지속한 가운데 적극적인 매수 유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8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룬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리스크-오프’ 전략을 취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이와 함께 캐나다와 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번진 무역 정책 관련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9.33포인트(0.31%) 하락한 2만5916.5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6.37포인트(0.22%) 내린 2871.6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0.18포인트(0.25%) 하락한 7902.54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온통 주요국과 무역 협상이 집중됐다. 무엇보다 전날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관세와 관련한 공청회가 종료된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670억달러의 수입품에 관세를 언제든 적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히면서도 일정 부분 중국에 달렸다고 말해 협상의 여지를 남겨 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공청회 결과에 대한 정책자들의 의견을 검토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과 몇 가지 쟁점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안 협상은 여전히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 장관은 논의가 건설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진통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주요 외신들은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양국 협상에 핵심 쟁점이라고 전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0만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9만건을 훌쩍 웃돌았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시간당 평균 임금에 주목했다. 임금 상승률이 전년 동기에 비해 2.9%에 달해 2009년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것.
이 때문에 연준이 올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렸고, 정책 금리에가장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7%까지 오르며 10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중 3차 관세가 자산시장 전반에 충격을 가할 수 있어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TCW의 다이앤 재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관세 시행 여부를 일단 지켜보자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BMO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어니스토 라모스 주식 헤드는 “임금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뛸 것”이라며 “이날 주가를 압박한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7% 가까이 폭락했다. 고위 경영진의 퇴사 소식과 함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대마초를 피웠다는 소식이 매도를 부추겼다.
패션 유통업체 마이클 코어스가 5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에 4% 선에서 상승했고, 식품 업체 캠벨 수프는 헤지펀드 매니저 다니엘 로엡이 이사진 전면 교체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1% 이내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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