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인도 루피화 환율이 미달러당 72루피로 치솟자(루피화 가치 하락)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이 갑작스레 강력한 환시 개입에 나섰다. 최근 수 주간 루피화 추락에도 불구하고 태평한 모습을 보였던 것에서 급반전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앞서 루피가 미달러당 일시 72.04루피까지 오르자, RBI가 달러를 매각한 정황이 포착됐고 이날 내내 72루피가 뚫릴 때마다 달러 매각을 통한 환시 개입에 나섰다. 현재 루피는 달러당 71.91루피로 내려섰다.
인도 국유은행의 한 선임 외환전략가는 “RBI가 전략을 바꿔 72루피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69루피에서 안정시키려는 듯하다”고 말했다.
신흥국 통화는 국제유가 상승과 무역전쟁 우려에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통화 위기가 신흥국 금융 자산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루피는 8월 중순 이후 15거래일 간 달러당 69루피에서 72루피로 올라, 가치가 크게 떨어졌으나 RBI가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아 루피화의 추가 하락을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돼 전날 루피는 미달러당 사상 처음으로 72루피가 뚫렸다.
외환트레이더들은 RBI가 이날 국유 및 민간 은행들을 통해 달러를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도 국유은행의 한 수석 외환딜러는 “RBI는 달러 강세가 주춤하는 등 대외 글로벌 여건이 안정적일 때만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것 같다. 다른 신흥국 통화들이 모두 폭락할 때보다 안정적일 때 개입하는 것이 루피화 방어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인도 루피화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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