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원유 공급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와 미국의 휘발유 및 정제유 감소 여파가 이날 유가를 띄웠다.
원유 시추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4센트(1.1%) 상승한 70.2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10일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63센트 상승한 77.7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감소할 것을 전제로 유가 상승에 베팅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가격을 지지하는 재료가 많다”고 전했다.
UBS의 지오반디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은 다시 타이트해지고 있다”면서 “이란산 원유 수출 감소가 미국의 원유 관련 제재에 앞서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은 이달 하루 약 200만배럴을 다소 웃도는 수준으로 4월 310만배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이 동맹국을 상대로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오는 12월 회의에서 이란산 원유 감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 글로벌 오일 포럼에 나선 해리 칠링기리언 BNP파리바 원유 전략가는 “이란산 원유 수입이 시장에서 감소하고 베네수엘라의 생산이 계속해서 줄고 앙골라도 생산량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한편 리비아도 생산 차질을 겪을 것을 감안하면 가격 저항이 가장 작은 방향은 상승 쪽이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의 원유 재고 및 휘발유, 정제유 재고 감소 소식도 이날 계속해서 유가를 지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60만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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