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9월 9일(9.9절) 개최할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등장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분석가들이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수집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내놓은 발언을 인용해, 9.9절 열병식이 지난 2월 건군절 당시 열린 열병식 규모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을 겨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ICBM의 등장 징후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9.9절 주요 행사에는 열병식뿐 아니라 해외 대표단 방문, 중단 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집단체조(매스게임)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식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양측의 후속 협상은 교착 국면에 빠졌다. 북미는 비핵화 협상 진척의 부족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현재로서 (9.9절) 열병식 규모는 지난 2월 당시와 유사하거나, 그보다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들버리는 지난달 22일 위성 이미지를 통해 열병식 훈련 장소인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탱크와 자주포, 보병수송 차량, 대공 미사일, 로켓 발사기 등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고체연료 단거리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연안방어 크루즈미사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분석가들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한국의 현무-2 미사일 특징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차량 99대는 지난번과 동일하다며 "단거리 미사일은 20기정도 밖에 보지 못했다. 2월(열병식)에는 ICBM을 포함해 더 많은 것이 퍼레이드에 등장했다"고 말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의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이 실시한 플래닛랩스 이미지 분석에서도 ICBM의 징후는 관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버뮤데스 연구원은 중장비 보관 시설이 늘어난 것은 "9월 열병식이 올해 초보다 상당히 클 것 같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ICBM이나 다른 대형 미사일이 존재한다면 "열병식 당일까지 중장비 보관 시설에 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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