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한국철도공사가 반복되는 폭염에 대비해 안전 확보와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한 집중투자에 나선다.
3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은 폭염 대비 중장기 안전대책에 오는 2023년까지 총 3805억을 투입할 계획이다.
주요 대책엔 △역사 및 승강장 냉방설비 구축 및 확대 △차량 단열재 강화로 냉방효율 향상 △레일온도 저감으로 서행구간 최소화 △첨단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이용한 냉방제어 기술 개발이 포함돼 있다.
우선 코레일은 냉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모든 역 맞이방과 승강장에 오는 2020년까지 냉방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부평, 왕십리와 같이 하루 2만명 이상 이용하는 역엔 대형 선풍기와 송풍기를 설치해 폭염에 따른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한다.
또 내년 상반기 중에 열차 단열 기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내년 4월까지 열차 창문에 열 차단 필름을 붙이고 지붕은 단열페인트로 도색할 계획이다. 내년 5월까지는 무궁화호를 비롯한 일반열차 출입문 양쪽에 벽걸이형 냉방기를 추가 설치하고 통풍 그릴을 개선해 냉방용량을 늘린다. 경인선(동인천∼용산) 급행전동열차 중 구형 차량 모두에 에어커튼을 도입한다.
아울러 코레일은 폭염으로 인한 열차지연 최소화 노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내년 6월까지 레일온도 실시간 자동검지장치를 현재보다 두배 더 촘촘하게(75개소→150개소) 설치하고 측정구간을 3분의 1로 줄이기로 했다. 레일온도 측정구간을 세분화해 레일온도 상승에 따른 서행 운전 구간을 축소하기 위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승차율을 분석해 객실온도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우선 오는 12월부터 국토교통부, 한국철도시설공단, 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전차선 신소재 개발을 추진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신축이 적은 신소재를 개발해 이르면 2021년까지 폭염에 취약한 전기설비에 적용할 예정이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올 여름 기승을 부린 더위가 해마다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책을 마련했다”며 “폭염, 폭우와 같은 이상기후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철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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