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상품교역조건지수(92.94) 9.7% 하락
수출물량지수(156.86)는 12.5% 상승...10개월만에 최고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3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 등 주력 수출 품목 확대로 수출물량지수는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8년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9.7% 하락한 92.9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11월(92.40)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3% 내렸다.
교역조건 악화는 국제 유가 상승에 기인했다. 6월 두바이유는 평균 73.61달러/bbl으로 전년동기대비 58.4% 상승했다. 유가 상승으로 수출가격 상승(4.1%)에 비해 수입가격 상승(15.3%)이 크게 나타나며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전년동월대비 9.7% 내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나타낸다.
반면, 수출해서 번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지수가 크게 상승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156.86)는 수송장비(-6.8%) 등이 감소했으나 전기 및 전자기기(24.2%), 일반기계(24.9%)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2.5% 상승했다.
한은은 "주요 품목인 전자 및 전자기기에서 반도체가 증가했고 일반 기계에서도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가 증가하며 수출물량지수는 여전히 견고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141.68)는 수송장비(-6.2%) 등이 감소했으나 전자 및 전자기기(17%), 화학제품(23.1%)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17.2% 올랐다.
수입물량지수(130.79)는 일반 기계(-23.4%) 등이 감소했으나 화학제품(13.4%), 전기 및 전자기기(5.6%)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0.6% 상승하며 전월(-1.7%)에서 상승 전환했다.
수입금액지수(127.10)는 일반 기계(-21.6%) 등이 감소했으나 광산품(41.7%), 석탄 및 석유제품(77%)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16.1% 상승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