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부 실세 우병우 의혹 감찰에 靑과 충돌 사례 고려
靑 "원칙 밀어붙여, 국정원 개혁 뚝심있게 추진할 적임자"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30일 단행된 문재인 정부 2기 개각에서 눈에 띄는 인물 중 하나는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된 이석수 법률사무소 이백 변호사다.
이 신임 실장은 사시 28회로 전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 등 20여 년간의 검찰청 근무를 거쳤고, 박근혜 정부 시절 첫 특별감찰관도 역임했다. 이른바 문재인 정부의 공신이나 여권 출신 인사가 아닌 이 실장이 사실상 국정원의 2인자인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이례적인 인사다.
이석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사진=청와대] |
이 신임 실장의 발탁은 박근혜 정부 시절 특별감찰관으로서 당시 실세였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감찰해 사실상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 실장 발탁에 대해 "20여 년간의 검찰청 근무에 이어 ‘이명박 정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보, 박근혜 정부 특별감찰관을 역임하며 사회정의 구현에 기여해온 검사 출신 법조인"이라며 "국가정보원의 개혁을 뚝심 있게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두 차례에 걸쳐서 특검과 특별감찰관을 역임하면서 본인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원칙이라고 생각한 것을 끝까지 밀어붙인 측면을 높게 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초대 특별감찰관으로 재직했지만, 의경으로 입대한 우병우 전 수석의 아들 특혜 의혹, 우 전 수석 처가 가족 명의의 회사 재산 축소 신고 의혹 등에 대한 감찰에 착수해 논란이 됐다.
이 실장은 그 과정에서 언론사 기자에게 우 전 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실장은 당시 검찰이 자신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가자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실장은 올해 5월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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