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상하이도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총 5곳
항공업계 "뚜렷한 변화 없어...다른 지역 허용 확대 기대"
단체 대신 개별여행객 증가...7월 기준 41만명 입국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한·중간 하늘길이 조금씩 정상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정부가 상하이 지역 일부 여행사에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허용하는 등 제재 해제 지역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아직까진 단체관광 허용 지역 확대로 인한 뚜렷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진 않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특히 여행수요가 많은 상하이가 풀린 만큼, 조만간 다른 지역으로 허용 범위가 확대되는 등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각사] |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최근 상하이 지역 일부 여행사들에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취급을 허용한다고 통보했다. 이로써 사드보복이 가시화된 지난해 3월 이후 공식적으로 한국행 단체관광 모객이 가능한 지역이 베이징과 산둥성, 우한, 충칭에 이어 상하이까지 총 5곳으로 늘었다.
특히 중국정부가 기존에 오프라인 판매만 가능하도록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온라인 판매까지 일부 허용하면서 단체관광객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져 조만간 상하이 전역은 물론, 인근 저장성이나 장쑤성 등으로 허용 범위가 확대될 거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진 단체관광 수요가 기대만큼 살아나고 있진 않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상하이도 단체관광 모객이 허용되긴 했지만 뚜렷한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 역시 "단체수요는 여전히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다섯 개 지역 외에선 여전히 비자 발급 등이 제한적이어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체모객을 허용하는 지역이 점차 늘고 있는 게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데는 전혀 이의가 없다. 특히 중국정부가 여행수요가 많은 상해를 풀어줬다는 것 자체가 장기적으로 봤을 땐 매우 희망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인 개별여행객이 늘고 있는 상황도 한중간 하늘길 정상화 시기를 앞당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단체관광이 금지된 이후 올해 초부터 개별적으로 여행을 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점점 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단체관광이 막히다 보니 그 수요가 개별여행객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풍선효과처럼 단체에서 개인으로 수요가 움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사드보복 타개책으로 개별 및 상용 여행객 수요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며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순 없어 자연스럽게 타개책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에 입국하는 중국인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56만5000명(관광 49만명)에 달했던 중국인 입국자 수는 사드보복 직후인 같은해 3월 36만명(관광 26만명)으로 급락했다.
이후 올해 들어 △1월 30만5000명(관광 23만6000명) △3월 40만명(관광 28만명) △7월 41만명(관광 33만3000명)으로 집계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