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제외 LCC 5개사, 편도 기준 최대 1만원
공항‧예약센터 운영 비용 들어...하나의 '부가수입'
형평성 어긋난단 지적도...에어부산 "유료화 고려 안해"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9월부터 공항에서 판매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대해 취급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로써 국내 LCC 6개사 가운데 에어부산을 제외한 5개 업체가 공항과 예약센터(전화)를 통한 항공권 발권시 별도의 수수료를 받게 됐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공항에서 현장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안내했다. 기존엔 국내선 항공권을 발권할 때만 수수료를 받았으나 그 범위를 국제선까지 확대한 것이다. 금액은 성인‧소아 1인 기준 편도당 1만원이며, 해외에서는 현지 통화로 지불이 가능하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LCC들은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직접 구매가 아닌 공항이나 예약센터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할 경우 취급 수수료를 받고 있다. 업체마다 조금씩 금액이 다르지만 현장 발권의 경우 편도 기준 5000원~1만원이다.
항공사의 예약센터(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항공권을 구매할 때도 편도당 3000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에어서울만 편도와 왕복이 동일하게 5000원이다. 이스타항공은 예약센터를 통해 국제선 항공권을 예매할 경우에 한해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예약 및 발권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이기 때문에 당일 항공권을 취소하더라도 환불이 불가하다.
LCC업계는 발권 수수료를 일종의 '부가수입'으로 본다. LCC는 항공운임이 저렴한 대신 사전좌석지정이나 수하물 추가, 기내식 추가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데, 이와 비슷한 개념이라는 것.
한 업계관계자는 "LCC는 운임이 저렴하기 때문에 현장‧예약센터 발권시 수수료를 받고 있다"면서 "예약과 발권을 돕는 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선 인적자원이 더 드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수료 부과는 온라인 예매를 유도하는 역할도 한다. 이를 통해 항공사는 공항이나 예약센터에 고객이 몰려 혼잡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 발권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선 고객들이 온라인 예매를 더 많이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LCC 6개사. [사진=각사] |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항 및 예약센터 발권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사용이 서툰 노년층 등이 주로 공항이나 유선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데, 이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어부산은 이러한 점을 고려, 지난 2008년 출범 이후 10년째 공항‧예약센터 발권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일정 부분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항공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이 없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어르신 분들이 주로 홈페이지 예약을 어려워하시고 공항 현장에서 급하게 발권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지 않느냐"면서 "추가적으로 수수료를 받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진 유료화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