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 겪는 가출 청소년 모아 범행
피의자 "다시 소년보호 처분 받으면 돼".... 반성 없어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물품·게임머니 등을 판다고 속여 약 2500만원을 가로챈 가출 청소년 1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해당 조직에서 관리 및 감시 역할을 한 A(20)씨 등 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의 지시를 받고 범행을 실행한 B(17)씨 등 13명에 대해선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인터넷 중고장터 등에서 조직적으로 물건을 판매한다고 속이며 약 25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13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관악경찰서 /뉴스핌DB |
이들은 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출 청소년들을 공범으로 물색했다. 범행 장소로는 주로 피시방을 이용했다. 이들은 함께 숙박하며 범행 실행·수익금 관리 등 역할을 조직적으로 분담했다. 범행을 통해 빼돌린 수익금은 주로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과거 같은 수법으로 붙잡혀 소년보호처분 전력이 있는 피의자도 있었지만, 다시 소년보호 처분을 받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죄책감이나 반성 없이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특히 수사기관에 검거되더라도 계좌 명의자가 범행에 대한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 거래는 상대방 확인이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며 "피해를 막기 위해 사이버경찰청 사이트 등을 이용, 안전성을 확인하고 거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