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터키 상대로 경제 전쟁 벌여…나토 동맹 가치에 위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 구금과 관련해 미국이 터키의 사법 독립성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대변인이 밝혔다.
23일(현지시각) 에르도안 대통령 대변인 이브라힘 칼린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이 터키의 사법 독립성을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선 후 기자회견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칼린 대변인은 “터키에 법규가 있으며, 브런슨 목사 구금은 법적 이슈”라면서 “그와 관련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특정 요구를 하면서 우리의 법적 절차를 무시하는 것은 당연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지 않는 터키가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칼리 대변인은 또 볼턴 보좌관이 리라화 폭락 사태를 즉각 종결시킬 방법은 브런슨 목사의 석방이라고 말한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터키를 타깃으로 삼아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최근 정책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의 가치와 근본 원칙에 반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