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탈리아가 난민 177명을 태운 해안경비선 디치오티 호의 입항을 허가하면서 몰타와 난민 수용 책임을 놓고 대치하는 상황이 종결됐다고 20일(현지시각)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이탈리아 정부 요청에 따라 EU 회원국들과 난민들을 분산 수용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선 디치오티 호에서 하선을 기다리는 난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닐로 토니넬리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디치오티 호는 카타니아에 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유럽이 서둘러야 한다"며 EU가 난민 문제를 연대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선박의 시칠리아섬 카타니아항 입항 시기와 난민들이 하선할 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이 선박의 카타니아 입항을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내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살비니 장관은 다른 국가들이 난민들을 받아들인다는 확약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이 보장되기 전엔 하선이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디치오티 호는 지난 15일 해상을 떠도는 난민선을 구조했다. 구조된 난민 190명 중 13명은 응급치료를 위해 이탈리아로 곧바로 이송됐고, 디코티 호는 입항허가를 기다리며 인근 해역에 머물렀다.
이탈리아는 난민선이 몰타의 수색구조해역을 처음 지나쳤으므로 몰타가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몰타는 난민들이 이탈리아에 가길 원해 자국의 도움을 거절했다고 반박했고, 토니넬리 장관은 19일 몰타가 난민 구조를 거부한 책임을 물어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이탈리아에 반(反)난민 정서가 확산되면서 지난 6월 취임한 토니넬리 장관과 살비니 장관은 난민 수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이탈리아에 유입된 난민 수가 65만명을 넘어선 후, 살비니 장관은 EU 회원국들이 난민을 분산 수용할 것을 촉구하며 "이탈리아가 더 이상 유럽 난민 수용캠프를 자처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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