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어 콜롬비아 유입되는 베네수엘라 난민 돕기 위한 것"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미국 정부가 콜롬비아 정부에 900만달러(100억7100만원) 규모의 원조를 지원할 것이라고 니키 헤일리 UN 주재 미국 대사가 8일(현지시각) 밝혔다.
콜롬비아 쿠쿠타에서 연설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UN 주재 미국 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콜롬비아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지난 18개월간 경제·정치난을 피해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로 유입되는 수십만명의 난민들을 돕기 위함이라고 헤일리 대사의 연설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헤일리 대사는 7일 열린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콜롬비아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일리는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콜롬비아 쿠쿠타 지역에 방문해 미국이 지원하는 자금은 수질위생과 살균작업, 보건의료 및 의약품 제공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모든 것들은 베네수엘라 국민을 진정으로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헤일리는 난민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에 방문해 베네수엘라에서 콜롬비아로 넘어온 난민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콜롬비아로 유입되는 베네수엘라 난민의 대부분은 필요한 소지품만 들고 국경을 넘는다. 이에 많은 난민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으며 현재 의료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헤일리 대사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언급하며 "언젠가는 마두로 대통령이 다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가 베네수엘라에 독재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그 독재자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으며, 모든 베네수엘라의 국민을 희생시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보부는 이와 관련한 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헤일리 대사는 오랜 기간 베네수엘라 정부를 비판해온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비공개회의에서도 마두로 정권을 겨냥해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인류의 비극 그 이상이다. 오늘날 베네수엘라의 위기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를 위협하는 폭력성 강한 마약 국가"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내각 구성원들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뿐 아니라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다며, 경제제재를 가했다.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와의 냉랭한 외교 관계 속에서도 베네수엘라로부터 대다수의 이민자를 받아들여 왔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 마지막 행보 중 하나로 지난주 베네수엘라에서 넘어온 40만명 이상의 이민자들을 최대 2년까지 콜롬비아에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로써 이민자들은 공공 의료 서비스와 같은 특정 사회 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4일 드론(소형 무인기)를 동원한 대통령 암살시도의 배후에 산토스 전 대통령이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산토스 전 대통령은 사건 당일 자신은 손녀의 세례식이라는 더 중요한 일 때문에 바빴다며 배후설을 일축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