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에 1대 당 3시간 소요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BMW코리아가 20일 42개 디젤 모델에 대한 리콜을 시작한다.
이번 리콜에 포함되는 차량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생산한 구형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쿨러를 장착한 520d, 320d, 640d, X4 등 42개 모델 10만6317대로, 수입차 리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날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결함이 발견된 EGR쿨러와 밸브를 개선 제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를 청소(클리닝) 하는 리콜을 전국 61개 서비스센터에서 진행한다.
독일 BMW본사와 BMW코리아는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와 EGR 파이프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이고, EGR 밸브 오작동으로 인해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빠져나가면서 침전물에 불이 붙는 것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2년이 걸리는 리콜 기간을 앞당겨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리콜은 전국 61개의 BMW서비스센터에서 진행한다. BMW코리아 본사와 서비스센터는 평일 오후 10시, 주말 오후 4시까지 연장 근무하는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차량 1대 리콜에는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리콜 시작 전부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개선된 EGR 부품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BMW코리아는 독일 본사에서 항공편을 통해 급하게 부품을 수급하고 있다. 하지만 부품이 모자라 일부 소비자의 경우 리콜 예약 날짜가 계속 미뤄지거나, 애초에 내년에야 리콜이 가능하다고 안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MW코리아는 부품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진행 중이던 긴급 안전진단도 계속 진행한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안전진단을 끝낸 차량은 9만8500여대로, 진행률은 90%다.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도 리콜은 가능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리콜 준비기간이 짧았고 서비스센터도 포화상태에 이르러 연말 완료가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더는 불 나지 않도록 실수를 줄여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전남 목포시 옥암동 한 대형마트 인근 도로에서 BMW 520d가 불타고 있다. 2018.8.5.[사진=국토교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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