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규제 강화로 신작게임 판매 중지
3월 이후 게임 허가 심사도 전부 중단 상태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중국 당국의 게임 사업에 대한 규제 강화가 중국은 물론 일본 게임 업계마저 뒤흔들고 있다고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출시한 인기 온라인 게임 ‘몬스터월드 헌터’는 당국의 규제에 의해 발매 5일 만에 판매가 중지됐다. 나아가 3월 이후 신작 게임에 대한 허가 심사도 일제히 중단된 상태다.
중국발 ‘게임 쇼크’로 인해 16일 도쿄증시에서는 게임 관련주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텐센트에 몬스터월드 헌터를 공급하고 있는 캡콤(CAPCOM)은 이날 5% 이상 하락했다.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닌텐도도 연초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코나미홀딩스, 겅호(GungHo)온라인엔터테인먼트, 그리(GREE), 코로플(colopl) 등 일본의 주요 게임 업체들도 일제히 연초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중국 내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텐센트의 주가는 몬스터헌터 월드 판매가 중단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12% 넘게 하락했다. 연초 대비로는 약 20%나 하락했으며,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1700억달러(약 193조원)가 사라졌다.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로 인해 텐센트의 신작게임 '몬스터헌트 월드'가 발매 5일만에 판매 중단 사태를 맞았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 中 당국, 여론 통제 강화 위해 게임 규제
중국발 게임 쇼크는 중국 당국이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은 3월 전인대에서 TV와 신문, 영화, 게임 등 각종 출판물을 감독하는 종래의 정부 조직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조직을 크게 3개로 나누고, 게임에 대해서는 공산당의 여론 통제를 담당하는 ‘중앙선전부’ 산하의 새 조직이 발매 전 심사 등을 담당하도록 조직을 재편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 내 게임 산업은 정부 관할에서 공산당 관할로 넘겨졌다. 신문에 따르면 공산당은 조직 재편의 이유에 대해 “당에 의한 여론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중국에서 출시가 예정돼 있던 게임에 대한 당국의 심사가 전면 중단됐으며, 3월 이후 심사를 신청했던 신작 게임은 전부 출시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중국 공산당은 심사 중단의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정확히 1년 전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게임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텐센트를 지명해 “이익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 “中, 항구적으로 게임 규제 나설 것” 우려도
배경에는 게임에 너무 많은 돈을 쓰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게임 내용에 젊은층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는 것 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일부에는 게임을 하면서 자란 많은 젊은이들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행동하는 등 당국의 통제가 듣지 않게 될 것이란 공포감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텐센트의 한 고위 간부는 “심사 중단으로 게임 업계 전체가 영향을 받고 있다. 언제 심사가 재개될지 전망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2017년 중국의 게임 시장 규모는 약 3조4000억엔(약 34조5000억원)으로 이미 일본의 2배로 확대됐다. 에이스경제연구소의 야스다 히데키(安田秀樹)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유망시장으로 기대됐던 만큼 공산당이 항구적으로 게임 산업 규제에 나설 경우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반도체 등 관련 업계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16일 섬코(SUMCO)의 주가가 5% 이상 하락했고, 대만의 TSMC와 한국의 SK하이닉스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닌텐도 스위치 제품 사진 [사진=한국닌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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