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에서 수만 명이 시위자들이 11일 일본 주둔 미군 기지의 오키나와 이전 계획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키나와현 기노완(宜野彎)시에 있는 후텐마 비행장 인근에서 한 아이가 석판에 새겨진 오키나와 지도를 만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키나와 나하시에 있는 공원에서는 약 7만명의 시위자들이 모여 최근 암으로 사망한 오나가 다케시(翁長 雄志) 오키나와 지사를 묵념했다.
2014년에 지사로 당선된 오나가는 미 해병대 공군기지인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 반대 운동을 주도했으며, 기지 이전 예정지의 매립 허가 승인 철회를 요구했다. 토요일 집회에서 자하나 키이치로(謝花喜一郎) 오키나와 부지사는 오나가의 뜻을 받들어 반대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공군기지 이전 반대 시위자들은 인도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밀도가 낮은 해안가로 기지를 옮기는 계획은 환경파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정부가 기지 철수에 대한 지역사회의 바람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후텐마 공군기지의 새로운 부지를 위해 북부 나고시에 있는 헤노코 해안에 토양을 매립할 계획이다. 환경단체들은 이곳의 토양 매립은 산호와 멸종 위기에 처한 포유류 듀공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헤노코에 새로운 기지는 안된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는다"란 슬로건을 외쳤다.
일본 정부는 현재의 계획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하지만, 많은 오키나와인들은 이곳의 미군 철수를 원하고 있다. 일본 주둔 미군 5만명 중 약 절반이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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