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반도체 생물의약 분야 전문가 62명 베이다이허회의 참석
예년보다 무거운 회의 분위기, 미중 무역전쟁 영향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 전·현직 지도부들이 하반기 경제 등 국정 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 올해엔 모두 62명의 외부 전문가들이 초청됐다. 이들은 ‘신시대(新時代)’를 키워드로 영도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전달하고 8일 베이징으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년 여름 중국 피서지 허베이(河北)성 베이다이허에서 열리는 이 회의는 철저하게 비공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중국 주요 언론들은 지도부와 각계 외부 전문가의 만남을 통해 베이다이허 회의를 짚어본다.
허베이성 친황다오에 위치한 휴양지 베이다이허 [사진=바이두] |
9일 인민일보는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했던 62명의 ‘국보’급 전문가들이 8일 오후 12시경 열차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해 6일(3~8일)간의 휴가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항공 ▲위성 ▲반도체 ▲생물의약 등 첨단 과학기술 전문가로, 양원원사(兩院院士)가 39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평균 연령은 56.7세였다.
*용어 풀이: 양원원사란? 중국 과학원원사(科學院院士)와 공정원원사(工程院院士)를 함께 일컫는 말로, 국가 주도 과학기술 및 공정기술 분야의 최고 학술 칭호다.
올해 특히 주목받는 인사로는 ▲스텔스기술 전문가 우젠치(吳劍旗) ▲반도체 전문가 왕시(王曦) ▲양자물리학자 쑨창푸(孫昌璞) ▲철도공정 전문가 리진청(李金城) 등이 꼽힌다.
이들은 천시(陳希) 중앙조직부장. 후춘화(胡春華) 국무원 부총리와의 좌담회를 시작으로 베이다이허 일정을 시작했으며, 이어 ‘애국분투정신 발전, 신시대 업적 건설’을 주제로 각각 영도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전달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가 집결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지만, 휴가로써의 의미도 중요하다고 인민일보는 강조했다. 외부 전문가들은 일정에 따라 오전 회의에 참석하되, 오후부터는 베이다이허의 경치를 즐기며 가족들과 자유시간을 보낸다. 신문은 “평소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전문가들에게 망중한(忙中閑)의 기회를 주는 것도 베이다이허 휴가의 중요한 의의”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회의 분위기는 예년보다 좀 더 무거웠다고 매년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해 온 한 전문가는 전했다. 2개월 전 시진핑 국가주석이 양원원사대회에서 “형세가 엄중하니 더욱 도전해야 한다”고 언급한 영향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는 올 들어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양국의 기술력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매년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그해의 중점 과제를 엿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지도부는 2003년 사스(SARS) 사태가 발발하자 의학 전문가들을 베이다이허에 초청했고, 올림픽이 열린 2008년엔 하이구이(海龜, 해외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중국 유학생) 출신 창업가들을 만났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