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조 동향 파악하고 와해 공작 지시한 혐의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와해 의혹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강모(54)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노사총괄 부사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노조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사장 강모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8.10 leehs@newspim.com |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는 10일 오전10시부터 강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아닌 삼성그룹 본사 임원이 소환되는 건 지난 6일 구속된 목장균(54) 전 삼성전자 전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오전 9시51분께 모습을 드러낸 강 전 부사장은 “정기적으로 노조에 대한 정보를 받으셨냐”, “누구한테 보고하셨느냐”, “(고 염호석 씨의) 시신탈취 과정을 알고 계셨느냐”, “PC에서 문건이 나왔는데 노조 와해 과정을 전혀 모르셨냐”, “전사적인 방침에 따라 그렇게 하셨던 것이냐”, “그린화 전략을 혼자 지시하신 것이냐”,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연락하셨느냐” 등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부사장은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에서 노사업무를 총괄하면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움직임과 관련해 본사 차원의 대응 전략을 짠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강 전 부사장은 ‘그린화 전략’이라고 불리는 노조 와해 공작을 지시하고 주기적으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DAS) 소송비를 삼성이 대납한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압수수색 하면서 노조 와해 공작에 대한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문건 등에서 삼성그룹 미전실 차원의 노조와해 마스터플랜이 있었음을 확인하고 수사 범위를 삼성그룹 본사로 넓히고 있다.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