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그리스 대사 초치…"그리스의 비우호적 결정에 유감"
[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러시아 정부가 그리스 외교관들을 추방할 방침이다. 그리스 정부가 지난달 자국 외교관들을 추방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6일(현지시각) 안드레아스 프리가나스 그리스 대사를 불러 그리스 정부의 비우호적 결정에 대한 대응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관련 문건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외무부가 가리킨 그리스의 '비우호적 결정'이란 지난달 그리스 정부가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하고 다른 2명에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을 의미한다.
추방된 러시아인들은 그리스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려 하고, 마케도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하는 시위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가 그리스 내정에 간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러시아는 전면 부인했다.
그리스 주재 러시아 대사는 "넌센스(nonsense)"라고 일축하며 그리스가 증거 없이 움직인다고 비난했다. 러 외무부는 자국 외교관들을 추방한 그리스에 "합당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에 맞서 그리스가 러시아에 대해 내정간섭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양국 관계는 급격히 경색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누가, 언제 추방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국영 RIA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 통상 대표부와 대외정책 책임 외교관이 추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그리스 외무부 고위 관계자 한 명은 러시아 입국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