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주재 캐나다 대사 24시간 이내 출국 지시
캐나다 주재 사우디 대사도 소환 조치 취해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캐나다와 신규 교역 및 투자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국영SPA통신이 5일(현지시각) 발표한 보도를 인용해 사우디 당국이 캐나다 정부의 인권 운동가 석방 요구에 반발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다음날 전했다.
지난 2012년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을 받은 여성 인권 운동가 사마르 바다위(가운데)가 힐러리 클린턴(오른쪽) 전 미국 국무장관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왼쪽)과 함께한 모습. 캐나다가 사마르 바다위를 포함한 인권 운동가 석방을 촉구하자 사우디 당국은 교역과 투자 중단 조치로 대응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12.03.08 |
사우디 외교부는 성명을 발표해 사우디 주재의 캐나다 대사에게 24시간 이내에 출국할 것을 지시했으며, 캐나다에 있는 본국의 대사 역시 소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 외교부는 "(우리에게는) 여기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외교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캐나다 외교부와 사우디 주재 캐나다 대사관 측이 사우디 당국에 인권 운동가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외교부 관리들은 이에 대한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1일 국제인권감시기구(HRW)는 사우디 당국이 여성 인권 운동가인 사마르 바다위와 나시마 알 사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인권 운동가와 성직자, 언론인을 구금했으며, 이번에 체포된 두 운동가는 가장 최근에 체포된 인사들로 알려졌다. 통신은 지난 5월부터 12명이 넘는 여성 운동가들이 사우디 정부의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캐나다 정부는 사우디 내에서 바다위를 포함한 여성 운동가들의 체포를 두고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체포된 사마르 바다위는 현재 사우디에서 수감된 블로거이자 반체제 인사인 라이프 바다위의 누나이기도 하다.
라이프 바다위의 아내는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 캐나다 시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외교 및 영사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부처인 글로벌 부는 "우리는 사우디 당국에 이번에 체포된 운동가들을 포함해 모든 인권 운동가들을 즉시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번에 체포된 운동가들의 대부분은 여성 운전 금지령 해제와 사우디의 남성 후견인 제도의 폐지를 주장해온 인물들이다. 남성 후견인 제도에 따르면 사우디 여성들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아버지와 남편, 남자 형제, 아들 등의 남성 후견인으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한다.
한편, 사우디 당국은 성명을 통해 당국이 캐나다를 포함해 다른 국가들의 국내 문제에 개입을 자제한다는 약속을 확인했으며, 마찬가지로 다른 국가들의 어떠한 내정간섭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명을 통해 "캐나다 측이 현재 상황에서 더 나아갈 경우, 캐나다 내정에 간섭할 우리의 권리 인정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미국의 방위산업체인 제너럴다이내믹스 캐나다 지사는 지난 2014년 최대 130억달러(14조6042억원) 규모의 경(輕)장갑 차량을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캐나다 정부는 이를 두고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크고, 진보한 제조 수출 성과라고 설명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