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전 허용 이어 개혁 정책 가속화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내각이 여성 운전 허용을 몇 주 앞두고 '성희롱 금지 법안'을 추진한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성희롱 금지 법안'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보수적인 사우디 사회 전반을 근대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개혁 정책 중 하나다.
지난 3월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UN·국제연합) 사무총장과의 회담을 위해 미국 뉴욕 유엔 본부를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각종 사회 규범 완화를 통한 이슬람 보수 문화 혁파와 석유 수출로 사우디가 아랍권 최고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하도록 다양한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 중이다.
반(反)성희롱 법은 사우디 국왕 자문 위원회(슈라위원회)에서 28일(현지시각) 통과됐으며 칙령 공포만을 남겨두고 있다. 법을 어길 시 벌금 30만리얄(8900만4000원)과 최대 5년 징역형을 받게 된다.
사우디 국왕 자문 위원회는 "이번 법안은 이슬람 율법에서 보장하는 개인의 사생활과 존엄성, 자유를 지키고 가해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통과된 여성 운전 허용은 오는 6월24일부터 시행된다. 사우디는 여성 운전 금지령 폐지로 국제 사회로부터 환영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며칠 전 '여성 운전 금지령'과 '남성 후견인 제도' 폐지를 외치는 여성인권 운동가 12명을 체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엔은 구금된 여성인권 운동가들에 관한 정보와 구금 위치를 공개하고, 그들의 인권을 보장하라고 29일(현지시각) 사우디 정부에 촉구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