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5개 점포 신설…전국 132개 영업망 구축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Sh수협은행이 역주행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며 지점을 속속 줄이고 있는 주요 시중은행과 달리 지점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는 것. 어민과 수산정책자금을 지원하는 특수은행을 넘어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이유 있는 역주행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월 13일 열린 ‘Sh수협은행 비전선포식’에서 프리젠터로 나선 이동빈 은행장이 비전의 의미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있다. <사진=수협은행>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오는 13일 경기도 철산역 지점을 신규 오픈해 전국 132개 점포를 확보하게 됐다. 상반기 4곳(나주혁신도시·부산명지지점·다산신도시·부산마린시티출장소)에 이은 올해 들어 5번째 신규 지점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10개 이상의 지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며 “규모가 큰 지점도 있겠지만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된 작은 점포인 허브앤스포크 영업점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협은행은 올해 하반기 동탄, 평택 등 경기도 신도시를 중심으로 지점을 추가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영업망 재편 차원’의 지점 이전에도 적극적이다. 상반기 2곳(부산 영도지점·신항만지점)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내에 인천 서구 가좌지점, 대구 중구 반월당지점, 서울 관악구 봉천동지점 등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수협은행의 이러한 행보는 주요 시중은행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KB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은 최근 몇 년 새 업무 효율화의 일환으로 은행 지점을 빠르게 줄여왔다.
KB국민은행은 2013년 3월 말 1187곳이었던 국내 점포가 올해 3월 말 기준 1053곳으로 줄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각각 944곳에서 873곳, 989곳에서 880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협은행의 점포는 2016년 12월 말 123곳에서 이달 기준 132곳으로 되레 9곳 늘었다.
은행은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만 수익성을 가질 수 있는 대표적 업종이다. 하지만 수협은행은 그간 점포 확대에 상당한 애로를 겪어왔다.
외환위기 당시 정부에서 받은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1조원 규모)이 발목을 잡아 온 탓이다. 점포 확대가 곧장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공적자금 환수라는 부담감에 섣불리 점포를 늘릴 수 없던 것이다.
이랬던 수협은행은 지난해 10월 말 이동빈 행장 취임 이후 외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의 장기지속 성장을 위해선 외연 확대가 필수 불가결하다는 점을 강조한 이 행장의 ‘리테일 전략’의 영향이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중견은행·일등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해 리테일 금융을 강화해야 한다고 줄곧 외쳐왔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고객을 창출하려면 지점을 늘려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며 “은행의 핵심 과제인 리테일 금융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매년 10여개 이상의 지점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수협은행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고객 편의에 초점을 맞춘 미니뱅크 앱을 올 4분기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으로 계좌이체, 비대면 상품 가입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핵심 기능만 모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