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 유니펙 미국 원유 최대 매수 세력..파장 클 전망
대미 보복 관세 리스트에도 원유와 LNG 포함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국영 석유업체 시노펙의 트레이딩 자회사인 유니펙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시노펙과 유니펙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석유 정제업체로, 미국 원유의 최대 매수자라는 점에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원유 펌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국의 무역 마찰이 미국 석유업계를 강타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경고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중국 유니펙이 미국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의 무역 마찰이 격화된 데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유니펙은 중국 국영 석유업체인 시노펙의 자회사로, 미국 원유시장의 ‘큰손’에 해당한다. 업체 측은 수입 중단 기간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원유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최소한 10월까지는 주문 물량이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중국의 다른 메이저 석유업체로 번질 경우 미국 업체들의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국 업체들은 관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미국과 거래를 축소하는 상황이다. 이와 동시에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석유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25%의 미국산 수입품 보복 관세 리스트에는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도 포함됐다.
연초까지만 해도 유니펙은 미국산 원유 거래를 하루 30만배럴까지 확대, 지난해에 비해 세 배 가량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무역전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계획이 좌절될 위기다. 미국 석유 업계가 이에 따른 후폭풍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국의 대중 원유 수출은 하루 평균 33만4880배럴을 기록했다. 반면 9월 수출 물량은 19만7515배럴로 줄어들었다. 중국행 대형 유조선이 3척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날 CNBC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배럴당 70달러를 기준으로 중국의 수입 관세에 따른 부담이 18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때문에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와 젠화오일, 그 밖에 민간 정제 업체들이 연이어 미국과 거래 축소 및 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반면 서부 아프리카 지역과 원유 거래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CNBC는 전했다. 이달 수입 물량은 하루 160만배럴로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밖에 러시아도 중국 석유업체들이 거래를 늘리는 지역이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는 중국의 보복 관세로 인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업계가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