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마찰은 위험자산 투자를 망설이게 했지만 상장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한 애플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사과로 강세를 보인 테슬라는 기술주 반등을 주도하며 전체 증시 분위기를 지지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2일(현지시간) 1조 달러를 달성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66포인트(0.03%) 내린 2만5326.16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5.40포인트(1.24%) 오른 7802.69로 집계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86포인트(0.49%) 상승한 2827.22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 부과 방침을 확인한 가운데 중국도 미국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응수하면서 양국의 무역 갈등은 더욱 고조됐다.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 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충동적인 것이 아니라 신중한 검토를 거쳤다고 강조하면서 2000억 달러의 재화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해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중 1%에도 미치지 않아 타격이 어마어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는 트럼프 정부의 무역 분쟁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위협이 실제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앨거의 브래드 뉴먼 시장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 스타일의 관세 위협이 거래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너스톤웰스의 클리스 핫지 투자 책임자는 “기술주 강세가 지속할 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다”면서 “모든 엔진을 가동 중인 미국 경제를 탈선시키기에 관세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주초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애플은 마침내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코너스톤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제프 카본 공동 창업자는 “우리는 상승 여력을 보고 있으며 더 많은 돈이 유입될수록 특히 하락할 때 계속해서 애플 주식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포트핏 캐피털 그룹의 킴 포레스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과 경제에 좋은 징조”라면서 “오늘 우리가 무역이나 환율 전쟁의 영향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해도 중국에서 제품 대부분을 만드는 애플이 이 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발언에 대한 머스크 CEO의 사과와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회사 측의 설득으로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큰 폭으로 상승했다. 머스크 CEO는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나는 이전에 무례하게 행동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면서 “나쁜 매너에 대해서는 핑계의 여지가 없다. 나는 그런 면에서 나 자신의 규칙을 어겼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6월 미국의 공장재 주문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1만8000건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유가는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0달러(1.9%) 오른 68.9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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