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갈등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부각된 영향이다. 지멘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도 실망스러웠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3.20포인트(0.82%) 내린 386.64에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76.98포인트(1.01%) 하락한 7575.93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90.72포인트(1.50%) 낮아진 1만2546.33을 나타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37.39포인트(0.68%) 내린 5460.98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에 주목했다. 미국 정부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재화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 방침을 확인했다. 중국도 자국의 자긍심을 지키겠다며 미국의 협박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재화에 무관세, 제로(0) 비관세 장벽. 제로 보조금 원칙에 합의한 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정부가 여전히 자동차 관세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은 독일 주식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IG의 조슈아 마호니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가 세계 주식 매도세로 이어지면서 무역전쟁 공포가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며 “유럽 시장은 하락한 아시아 시작을 따랐으며 무역에 대한 우려가 향후 몇 주간 거래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연 영란은행(BOE)은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했다. 다만 영란은행은 점진적이고 제한적인 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와 관련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루스 그레고리 선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오늘 금리를 0.50%에서 0.75%로 올렸는데 이것은 놀랍지 않았으며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 90% 이상 가격에 반영됐다”면서 “그러나 성명서와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향후 몇 년간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지멘스의 주가는 회계연도 3분기 이익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4.79% 하락했으며 실적을 내놓은 BMW와 의류업체 휴고보스도 각각 0.39%, 7.72%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8% 내린 1.1618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8bp(1bp=0.01%포인트) 하락한 0.462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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